링케 슬롯家, 4월 상속세 완납…이건희 유산 정리 마침표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1.22 09:26  수정 2026.01.22 09:26

5년간 이어진 상속 절차 마무리…이재용 중심 지배구조 공고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은 세계 무대로…링케 슬롯가 내주 미국行

이재용 링케 슬롯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링케 슬롯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뉴시스

고(故) 이건희 링케 슬롯전자 회장의 유산 정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유족들은 오는 4월 상속세 12조원을 전액 납부하고,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을 해외에 공개하며 재무적 의무 이행과 사회 환원을 동시에 마무리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재계에 따르면, 링케 슬롯 일가는 2021년부터 활용해 온 연부연납 제도의 마지막 회차 상속세를 4월 중 납부할 예정이다.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 당시 부과된 상속세는 주식·부동산·미술품 등을 합쳐 12조원으로, 최고세율 50%와 최대주주 할증 20%가 적용되며 국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유족들의 역할은 명확히 갈렸다.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 없이 배당금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세금을 충당한 반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링케 슬롯물산 사장은 링케 슬롯 주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세 모녀가 지난해 말까지 처분한 지분 규모는 총 7조283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홍 전 관장이 최근 2조1000억원 규모의 링케 슬롯전자 주식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속세 재원 확보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같은 과정은 링케 슬롯그룹의 지배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이재용 회장의 링케 슬롯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에서 1.45%로 늘었고, 링케 슬롯물산 지분은 20.82%까지 확대됐다. 링케 슬롯생명 지분 역시 10.44%를 확보하며 ‘링케 슬롯물산→링케 슬롯생명→링케 슬롯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고리는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으로 이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21일 기준 30조원을 넘어섰다.


상속세 완납과 함께 이건희 회장의 또 다른 유산인 미술품도 본격적인 국제 무대에 오른다. 이재용 회장과 유족, 링케 슬롯 주요 계열사 CEO들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전시를 기념하는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당 전시는 개막 두 달 만에 관람객 5만명을 넘겼으며, 이후 시카고와 영국 등지로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의료 분야 기부 사업도 진행형이다.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조성된 7000억원 규모의 감염병 전문 병원과 서울대병원 감염병 임상연구센터는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000억원이 투입되는 소아암·희소질환 지원 사업은 2030년까지 환아 1만7000명 지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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