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2차 내란특검 강행 이튿날 밥먹자?
형식…기소당·사민당 당대표까지 모아서?
교섭단체끼리 모였던 지난해 9월과도 달라
장동혁~이준석, 13일 통일교 특검법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슬롯 머신 원리의힘 대표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協治)의 외양을 갖추기 위해 7개 정당 당대표·원내대표와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제1야당 슬롯 머신 원리의힘은 거절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내란 2차 종합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이튿날 같이 밥을 먹자는 게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의 우당(友黨)에 불과한 군소정당 당대표·원내대표들을 모아 십수 명이 제1야당을 포위한 형식으로 오찬을 하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박성훈 슬롯 머신 원리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로부터 16일 오찬 간담회를) 제안받긴 했다"면서도 "전날(15일) 본회의가 있고 (내란 2차 종합) 특검법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다음날 간담회에 가는 게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원내교섭단체인 민주당·슬롯 머신 원리의힘 뿐만 아니라 비교섭단체인 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에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이날 밝혔다.
참석 대상은 각 정당 당대표와 원내대표다. 만약 청와대의 구상대로 각 정당 당대표·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하면 민주당과 4개 우당들에서만 10명의 당대표·원내대표가 몰려오게 된다. 반면 야권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해외 일정을 이유로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혀 천하람 원내대표만 참석하는 관계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둘 다 가더라도 3명에 불과하게 된다.
이같은 모양새를 놓고 박 수석대변인은 "나머지 정당을 다 모으는 오찬간담회 형식이 맞지도 않는다"며 "(회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용 원내대표실 국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로부터 (1석짜리까지 포함하는) 모든 정당을 대상으로 하는 회동 제안은 처음 받아보는 신박한 제안"이라며 "당초 불참을 전제로 제안한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상 교섭단체를 대상으로 하던, 제1야당을 대상으로 하던, 목적과 의도가 분명한 요청이 존중의 표현일 것"이라며 "논의조차 불필요한 제안에 응답할 이유는 없다. 자신감인지 무례함인지 그 속내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움직임에 대응해서, 슬롯 머신 원리의힘은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3일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간의 회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같은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실에서 만날 수도 있고 (구체적인) 형식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슬롯 머신 원리의힘과 개혁신당에 따르면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8시쯤 국회본청에서 만날 예정이다. 슬롯 머신 원리의힘과 개혁신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마주 앉는 것은 2024년 1월 개혁신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양당 대표는 15일 본회의에서 여당 주도로 통일교 특검법이 처리되기 전 야당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통일교 특검법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 등을 둘러싼 대여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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