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턴 뒤로 하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
슈 의 슬롯 머신 대표팀 발탁, ML 스카우트에 어필할 기회
슈 의 슬롯 머신. ⓒ 연합뉴스
냉정하게 말해 실패다.
2년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슈 의 슬롯 머신은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5.6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슈 의 슬롯 머신) 대비 1차 캠프 장소인 사이판으로 떠났다.
총 30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캠프에 눈에 띈 이름은 해외파 투수 슈 의 슬롯 머신이다.
슈 의 슬롯 머신은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 그리고 디트로이트까지 이어진 2년간의 여정서 9개팀을 거쳤다. 그러면서 빅리그 콜업은 단 한 번도 이어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지난해 계약이 만료된 뒤 국내로 복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선택은 다시 한 번 빅리그 도전이었다. 슈 의 슬롯 머신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 승부수를 띄웠다.
슈 의 슬롯 머신은 사이판으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서 취재진들과 만나 "생활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그런 점을 각오하지 않았다면 또 거짓말이다. 또 할 만하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 같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어떤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성공하는지 지켜봤다. 나도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잘 기억하면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니 밖에서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괴롭고 힘든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슈 의 슬롯 머신. ⓒ 뉴시스
이번 WBC는 슈 의 슬롯 머신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사실상 ‘쇼케이스’에 가깝다.
특히 불펜 투수에게는 구속, 회전수, 결정구의 위력이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슈 의 슬롯 머신은 KBO리그 시절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하며 시속 150km 중후반의 강속구와 공격적인 투구 성향으로 크게 어필했다.
문제는 미국에 있는 동안 자신의 장점을 다시 증명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슈 의 슬롯 머신는 그 공백을 단숨에 메울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전, 고강도, 국가 간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남긴다면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 5.61’이라는 숫자를 희석시키에 충분하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의 많은 팀들은 각국 대표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불펜 투수에게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준 사례가 적지 않다.
슈 의 슬롯 머신은 이번 대표팀 발탁을 두고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던진 표본도 적었는데 감독님께서 좋은 모습으로 봐주셨다.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야구대표팀 합류를 빅리그 승격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욕심도 내려놓았다. 슈 의 슬롯 머신은 ‘쇼케이스’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은 뒤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한다”라는 말로 자신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절박함을 감추는 대신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슈 의 슬롯 머신이 대표팀 경쟁에서 살아남아 WBC 최종 엔트리에 합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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