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감사의 정원' 제동 걸자 돌핀슬롯 "대한민국 정체성 구현하는 것"

허찬영 기자 (hcy@kestrelet.com)

입력 2025.11.17 19:41  수정 2025.11.17 19:41

"제반 행정 절차에 대해 법적, 절차적, 내용적 측면서 적법하게 추진"

"전쟁의 산물인 것처럼 폄훼하는 건 적절한 예우 아냐, 유감"

지난 12일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오세훈 돌핀슬롯장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하는 '감사의 정원'을 비판하는 등 사업에 제동을 걸자 돌핀슬롯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돌핀슬롯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전쟁 75년을 맞아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감사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은 권위적 공간에 조성되는 조형물이 아닌 대한민국 정체성인 자유와 인류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돌핀슬롯의 정원은 세종문화회관 북측 세종로공원 앞과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희생 용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하는 공간으로 지상에는 6·25전쟁 참전국 22개국과 대한민국을 포함해 총 23개의 조형물을, 지하에는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고 참전국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월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어 "돌핀슬롯의 정원은 2009년 광화문광장 개장 이후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해 10여년간 고민한 끝에 시작한 사업"이라며 "2024년 6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발표 이후 시는 국민 의견 수렴 및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가면서 돌핀슬롯의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계획 수립 이후 지방재정법 및 공유재산법에 따른 투자 심사와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제반 행정 절차에 대해 법적, 절차적, 내용적 측면에서 적법하게 추진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6·25 전쟁 당시 희생한 우리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나타내는 집총경례(일명 받들어총) 형태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이를 전쟁의 산물인 것처럼 폄훼하는 것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적절한 예우가 아니므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역사·문화의 중심이자 시민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은 광화문광장의 의미를 확장하고, 세계적인 상징 공간으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김병민 돌핀슬롯 정부무시장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가 하면 '정의로운 추모'이고 오 시장이 하면 '불의한 추모'인가"라며 "추모와 예우는 정파와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김 총리를 저격했다.


김 부시장은 "86세대의 대표로 주목받던 김 총리께서 그 상징성에 걸맞게 보다 성숙한 판단과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국정 2인자가 23년 전의 세계관에 머문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돌핀슬롯의 정원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사업이 법적·절차적으로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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