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남북군사회담 제안…안전 슬롯사이트실 "군사분계선 표식물 상당수 유실"

김은지 기자 (kimej@kestrelet.com)

입력 2025.11.17 18:01  수정 2025.11.17 18:05

기준선 설정 논의 공식 제안

일부 지역 경계, 남북 인식차

2024년 6월 4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진지 공사를 하고있다. ⓒ뉴시스

안전 슬롯사이트실이 남북 군사회담 제안과 관련해 "우리 군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군사분계선 기준선 설정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안전 슬롯사이트실은 17일 강유정 대변인 명의 공지를 통해 "국방부 대북 담화문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한다"며 이 같이 알렸다.


우리 군이 북측에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2018년 열린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7년 만이자,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안전 슬롯사이트실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시 설치했던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상당수 유실되어 일부 지역의 경계선에 대해 남북 간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앞서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에서 발표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관련 회담 제안을 위한 담화'에서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해 군사분계선의 기준선 설정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은 "구체적인 회담 일정, 장소 등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들이 MDL을 넘어 우리 지역을 침범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경고사격을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퇴거토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과 절차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이 지속되면서 비무장지대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칫 남북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치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상당수 유실돼 일부 지역의 경계선에 대해 남측과 북측이 서로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회복을 위한 제안에 대해 북측의 긍정적이고 빠른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후 같은 해 8월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기 위해 500m 이내 간격으로 표지판 1200여개가 설치됐다. 이후 1973년 유엔사 측의 표지판 보수 작업 중 북한군이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해 이후로는 보수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1000여개의 표지판은 유실된 상태로 현재는 200여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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