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열풍 타고 온라인 슬롯드 MZ 데일리룩 아이템으로 부상
가방·신발·모자 등 ‘작은 포인트’ 방식 소비 크게 늘어
직접 착용해보니 데일리·격식룩 모두 소화하는 ‘실용 포인트템’
이랜드 '미쏘'의 '온라인 슬롯드 코듀로이 리본 숄더백'을 활용해 FW 시즌 코디를 꾸며봤다. ⓒ슬롯사이트 남가희 기자
올 FW(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로 온라인 슬롯드(표범 무늬) 패턴이 주목 받고 있다. 과거 '센 언니'들의 전유물로 느껴지던 온라인 슬롯드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여겨지며 MZ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슬롯드 무늬는 과거 1950~1960년대 미국 할리우드 배우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특유의 세련미 덕분에 옷, 신발, 스카프 등 패션에 다양하게 활용돼왔다.
하지만 온라인 슬롯드 무늬로 디자인된 옷 등을 입었을 때 강해 보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온라인 슬롯드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Y2K 감성이 확산되며 또 다시 온라인 슬롯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10·20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패션 앱 에이블리가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분석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상품명에 '온라인 슬롯드'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2%, '호피' 키워드 포함 상품은 250% 증가했다. 유저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쓰이는 용어인 '호피' 키워드 검색량은 84%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슬롯드 팬츠' 거래액은 1019%, 검색량은 114% 늘었으며, '호피 가디건' 거래액과 검색량은 각각 222%, 192% 증가했다. '호피 자켓' 거래액도 809% 상승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슬롯드는 과한 개성보다는 작은 가방이나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소구되고 있다.
실제 에이블리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관측된다.
가볍게 포인트를 주기 좋은 '호피 안경' 거래액은 515% 상승했으며, '호피 머플러' 거래액은 184% 증가했다.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호피 모자'(95%), '온라인 슬롯드 가방'(69%), '온라인 슬롯드 신발'(42%) 키워드의 검색량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이처럼 이번 FW 시즌의 온라인 슬롯드는 단조로운 겨울 코디에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을 더하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폭넓게 활용하면서, 과거 특정 마니아층 중심이던 패턴이 대중적인 스타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자인 필자도 온라인 슬롯드룩에 직접 도전해봤다.
“센언니 전용 패턴”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던 만큼, 실제로 착용했을 때의 체감 변화와 주변 반응이 궁금했다. 과연 온라인 슬롯드는 MZ세대가 말하는 것처럼 ‘부담 없이 스타일을 살리는 포인트 아이템’이 될 수 있을까.
기자는 이랜드 '미쏘'의 '온라인 슬롯드 코듀로이 리본 숄더백'을 활용해 FW 시즌 코디를 꾸며봤다.
그간 미쏘는 여타 SPA 브랜드와 달리 '가방 카테고리'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해왔다. 미쏘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트렌드에 맞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쏘의 ‘온라인 슬롯드 코듀로이 리본 숄더백’의 경우 3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여성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슬롯드 패턴의 인기를 실감하듯, 가방을 처음 매고 외출한 날 거리에서 같은 가방을 들었거나 온라인 슬롯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준 20·30대 여성 3명을 우연히 마주쳤다. 모두 평소의 데일리룩에 온라인 슬롯드 가방이나 신발을 자연스럽게 매치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미쏘'의 '온라인 슬롯드 코듀로이 리본 숄더백'. ⓒ슬롯사이트 남가희 기자
직접 온라인 슬롯드 패턴을 활용한 코디를 선보인 당일, 주변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여러 지인들이 “온라인 슬롯드인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듀로이 소재와 리본 디테일이 강한 이미지 대신 부드러운 무드를 살려줘 데일리 출근룩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과하지 않게 분위기를 전환해 주는 ‘딱 맞는 포인트’라는 평가도 많았다.
특히 겨울 코트나 하객룩 같은 격식 있는 스타일에도 호응이 좋았다. 격식을 차린 트위드를 매칭한 하객룩이나 갈색의 겨울 코트 위에는 무거운 느낌의 브라운 컬러 제품을 매칭했는데, 전체적인 룩을 한 층 세련돼 보이게 했다. 아이보리 색상 온라인 슬롯드 제품도 보다 다양한 캐주얼 룩에 어울렸다.
실용성도 탁월했다. 가방 내부 수납공간이 넓어 노트북, 화장품 파우치, 충전기, 이어폰, 우산까지 무리 없이 들어갈 정도였다.
단순히 스타일만 잡는 포인트백이 아니라 실제 직장인이 데일리로 활용 가능한 ‘실용 가방’이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체험을 통해 온라인 슬롯드 패턴이 더 이상 ‘옛날 센언니’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패턴 자체가 과감한 패션의 상징에서 벗어나, 세대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 일상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작은 온라인 슬롯드 포인트 하나면 누구나 부담 없이 트렌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조로운 겨울 코디가 지겨워질 때,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더해주는 온라인 슬롯드 아이템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의외의 조합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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