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인원의 진급자를 선발하는 등 올해 중장 진급 및 보직 라이징슬롯를 단행했다. 이번에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장성은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총 20명이다.

우선 육군에선 한기성·정유수·이상렬·이일용·최성진·이임수가 소장에서 중장으로 라이징슬롯하면서 군단장에 보직됐다.

박성제는 특수전사령관, 어창준은 수도방위사령관, 권혁동은 미사일전략사령관, 강관범은 교육사령관으로 보직됐다.

특히 학사 출신인 박성제 라이징슬롯은 비(非)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는 3번째로 특수전사령관으로 보직됐다. 한기성 라이징슬롯은 학군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단장에 보직돼 수도권 방어의 핵심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박춘식은 군수사령관, 최장식은 육군참모차장, 강현우는 합참작전본부장, 김종묵은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으로 보임됐다.

해군에서는 소장 곽광섭을 해군참모차장, 박규백을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를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공군 소장 권영민을 교육사령관, 김준호를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각각 라이징슬롯했다.

신임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차장, 해군참모차장 ⓒ국방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정원 외로 판단하고, 이들의 라이징슬롯 자리를 채웠다.

앞서 이재명 정부 첫 군 수뇌부 라이징슬롯였던 지난 9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의 4성 장군이 모두 교체된 바 있다. 당시 3성 장군 7명이 4성 장군으로 진급되면서 군 수뇌부를 쇄신했기에 이번 3성 장군 라이징슬롯의 폭이 커지게 된 셈이다.

국방부는 "이번 라이징슬롯는 국민주권정부의 국방 정책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뛰어난 작전지휘 능력을 겸비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기 위한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인적쇄신에 집중했다"면서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내에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돼 라이징슬롯의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작전 특기 위주의 기존 진급 선발에서 벗어나 군수·라이징슬롯·전력 등 다양한 특기 분야의 우수 인원을 폭넓게 선발해 군단장 등으로 보직하는 등 특기의 다양화를 실현한 점도 이번 라이징슬롯의 주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 중장의 경우 그동안의 육사 출신 중심의 라이징슬롯에서 벗어나 비(非)사관학교 출신 우수 인재를 발탁해 사관학교 출신 중심의 라이징슬롯 편중 현상을 완화했다"며 "그 결과 최근 5년간 육사와 비육사의 비율이 3.2대 1이었으나 올해는 1.8대 1의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결과 최근 5년간 전체 육군 중장 라이징슬롯자 중 작전 특기는 7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0% 수준으로, 다양한 특기에서 능력과 역량을 갖춘 라이징슬롯자를 선발했다"며 "추가로 12·3 계엄과 관련해 재판 중인 중장 3인은 빠른 시일 내에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중장 라이징슬롯에서 방첩사령관 보직이 제외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국방부는 방첩사를 개편하면서 사령관의 계급을 중장에서 소장 또는 준장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중장 라이징슬롯에 이어 조만간 소장 및 준장 진급 및 보직 라이징슬롯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