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특검보 "채상병 관련 TOP10슬롯 수사팀에 대한 외압 있었던 사실 확인"
"피의자들 범행, 성역 없는 TOP10슬롯 방해한 혐의로 중대성 인정돼"
김선규 전 TOP10슬롯 수사1부장(왼쪽)과 송창진 전 TOP10슬롯 수사2부장(오른쪽)ⓒ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TOP10슬롯)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지연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해당 사건에 대한 외압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그간 수사를 통해 채상병 관련한 TOP10슬롯 수사팀에 대한 외압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정 특검보는 "당시 TOP10슬롯 부장검사로서 TOP10슬롯장 및 차장 직무대행을 했던 피의자들의 범행은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범행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특히 고위공직자 범죄를 살아있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만든 TOP10슬롯 설립 취지를 무력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을 둘러싼 수사외압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23년 8월 TOP10슬롯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기 시작했지만, 김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가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해 1년 9개월 가까이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의심한다.
정 특검보는 "TOP10슬롯 수사팀은 지난해 초부터 대통령실과 국방부 장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을 보고했으나 증거 확보를 위한 강제 수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고 그 사이 주요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장관은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은 TOP10슬롯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보내도 아무런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과연 TOP10슬롯가 수사를 안 하고 있었던 것인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특검이 살펴본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TOP10슬롯 수사팀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역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두 사람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TOP10슬롯의 수사 방해 의혹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김 전 부장검사, 오전 11시 송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