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던지고 구속 줄이고” 슬롯비비고 세이브왕 클라세, 승부조작 혐의 기소

김태훈 기자 (ktwsc28@kestrelet.com)

입력 2025.11.10 13:12  수정 2025.11.10 13:14


엠마누엘 슬롯비비고 ⓒ AP=뉴시스

4개월여 수사 끝에 정식 기소로 이어지면서 현역 메이저리그(슬롯비비고) 스타들의 승부 조작이라는 야구계 최악의 스캔들이 메가톤급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 뉴욕 동부지검은 10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엠마누엘 슬롯비비고(27)와 루이스 오티즈(26)를 뇌물 수수에 따른 스포츠 경기 조작·음모 등 4가지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을 공개했다.


둘은 등판하는 슬롯비비고에서 구종과 속도 등의 정보를 사전에 스포츠 ‘도박꾼’에게 제공한 뒤 수천 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의로 투구 스피드를 떨어뜨리거나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볼을 던졌다. 완전한 볼을 만들기 위해 포수 사인을 무시하고 바운드 되는 공을 뿌리기도.


슬롯비비고 시작 전 ‘성공’을 응원하는 문자도 주고받았다. 도박꾼들은 이 정보를 미리 알고 구속과 볼 카운트를 동시에 거는 조합 베팅으로 거액을 챙겼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슬롯비비고는 3년 연속(2022~24년) 40세이브 이상 찍으며 아메리칸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한 최정상급 마무리다. 오티스도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보유한 투수다.


슬롯비비고 사무국은 클라세와 오티즈의 도박 사기 연루 정황을 포착한 지난 7월 일시적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슬롯비비고는 둘의 등판 경기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베팅이 있었다고 알렸다. 둘은 도박꾼들과 결탁해 최소 6억 원 이상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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