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女 국회슬롯나라, 그 옆에서 발톱 깎아주는 男보좌관

이지희 기자 (ljh4749@kestrelet.com)

입력 2025.11.04 16:19  수정 2025.11.04 16:21

페루의 한 여성 국회슬롯나라이 남성 보좌진에게 자신의 발톱을 깎게 한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페루21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루 현지에서 루신다 바스케스라는 이름의 국회슬롯나라이 소파에 기대어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보좌진이 그녀의 발톱을 깎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페루21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TV 프로그램 쿠아르토 포데르는 이를 두고 "바스케스 슬롯나라이 자신의 직원들에게 직무와 무관한 일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바스케스 슬롯나라이 보좌관들에게 집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게 하는 등 사적인 업무를 맡겼다는 주장과 더불어 친인척을 보좌관에 채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바스케스 슬롯나라은 사진 유출과 관련해 "복수심을 가진 전직 직원들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의정 활동을 왜곡하려는 정보 조작 시도와 허위 보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번 사태는 나를 공격하고 대중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근거 없는 보도에 속지 말라"며 "이는 공익과 무관한 의도에서 비롯된 혼란 조성 행위"라고 강조했다.


의회 내에선 바스케스 슬롯나라에 대한 징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페루 의회 윤리위원회는 현재 바스케스 슬롯나라의 갑질 의혹과 더불어 바스케스 슬롯나라이 국고를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가 있는지를 판단해 징계 또는 형사 처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페루 의회 의장은 "의회 직원들에게는 모욕적인 일"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런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며,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논란과 관련해 바스케스 슬롯나라의 발톱을 깎았던 전직 보좌진은 현지 언론에 "슬롯나라이 암 진단을 받았고, 건강이 악화했기 때문에 발톱을 대신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좌진의 해명에 일각에선 투병 사실을 공개해 징계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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