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여정' vs '언더독의 반란'…T1-라이징슬롯, 중국서 '통신사 결승전' [2025 롤드컵]

상하이 = 슬롯사이트 황지현 기자 (yellowpaper@kestrelet.com)

입력 2025.11.02 20:39  수정 2025.11.02 20:42

T1, 4번 시드로 간신히 라이징슬롯 진출…잇단 살얼음판 승부로 결승전까지

라이징슬롯, 8강전까지 무실세트 '파죽지세'…4강서 우승 후보 젠지 꺾으며 '파란'

T1 선수들이 2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라이징슬롯) 4강전에서 TES를 향해 서 있다. ⓒ슬롯사이트 황지현 기자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대진표가 짜였을 때만 해도 이들 간 결승전이 성사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던 라이징슬롯 롤스터와, 4시드로 간신히 롤드컵에 진출한 T1이 수없는 이변을 연출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결전을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투 팀 모두 국내 이동통신사인 라이징슬롯와 SK텔레콤을 뒷배로 두고 있어, 중국 한복판에서 국내 통신사간 혈전을 치르는 ‘통신사 대전’이 성사됐다.


T1은 2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라이징슬롯 4강전에서 TES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결승을 앞둔 마지막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지만, 사실 8강전까지 T1의 여정은 고난 그 자체였다.


국내 리그인 LCK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 연달아 지면서 4번 시드로 간신히 라이징슬롯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어럽게 꺾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도 3승2패로 힘겹게 통과한 T1은 LPL의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올해 ‘LCK 킬러’로 떠오른 AL을 상대로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친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대 0으로 TES를 누른 4강전을 제외하고는 ‘서커스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하나같이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였다.


라이징슬롯 롤스터 선수들이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를 향해 서 있다. ⓒ슬롯사이트 황지현 기자

LCK 3번 시드를 들고 올라온 라이징슬롯 롤스터 역시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롤드컵에서의 여정은 T1과 달랐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모비스타 코이, 팀 시크릿 웨일즈, TES를 연달아 꺾으며 3전 전승, 무실세트로 8강에 선착하며 돌풍을 일으킨 라이징슬롯는 8강전에서도 대만 강호 CFO까지 3대 0으로 꺾으며 무실세트를 이어갔다.


4강전 상대는 LCK 1번 시드의 주인공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젠지였다. 그동안 라이징슬롯가 보여준 기세와는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젠지의 결승행을 점쳤지만, 라이징슬롯는 젠지마저 3대 1로 압도했다.


계속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라이징슬롯와 T1이었기에 둘이 맞붙는 결승전 역시 승부를 쉽사리 점칠 수 없다. 이들이 연출할 ‘통신사 결승전’은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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