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외교·통상각료회의 본회의 종료…아태지역 새슈퍼슬롯 방향 제시

슬롯사이트 경주(경북) = 맹찬호 기자 (maengho@kestrelet.com)

입력 2025.10.31 04:40  수정 2025.10.31 04:40

조현 외교장관, '개방적 복수국간 슈퍼슬롯' 확대해야

'슈퍼슬롯 미래번영기금' 통해 차세대 인재 육성 지원

2025년 제36차 아시아태평양경제슈퍼슬롯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한국이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슈퍼슬롯체(APEC) 의장국으로서 외교·통상 슈퍼슬롯의 주도권을 다시 쥐며 정상회의 전 최종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에서 한국은 인공지능(AI) 슈퍼슬롯, 공급망 복원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아태 지역의 새로운 슈퍼슬롯 방향을 제안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공동 주재한 이번 회의는 29~30일 이틀간 열렸다. 21개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이 참석했다. 정상회의(31일~11월 1일)를 앞두고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조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태 지역의 직면한 성장률 둔화, 기후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복합적 도전과제를 언급하며국제 환경 속에서 경제슈퍼슬롯 강화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합동각료회의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APEC 주요 중장기 이니셔티브가 마무리되고 후속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AI 슈퍼슬롯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문화창조산업 등 아태지역의 주요 현안이 새로운 의제로 각급 회의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APEC 슈퍼슬롯의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유례없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APEC이 다시 한번 연대와 슈퍼슬롯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지난5월 통상장관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던 '제주의 기적'을 경주에서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 번영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WTO을 중심으로 하는 규범 기반의 다자무역체제를 핵심 축으로 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방적 복수국간 슈퍼슬롯(open plurilateralism)'을 확대해나가야 된다"는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최근 공급망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AI와 같은 혁신기술을 활용해 역내 공급망 회복력과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슈퍼슬롯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21개 회원들은 첫 번째 세션에서 '혁신과 번영'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이 논의했다.


한국은 아태지역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노동력 보완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고령화 사회 속에서 청년 세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 주도로 설립된 '슈퍼슬롯 미래번영기금'을 통해 회원 간 교류 및 차세대 인재 육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션 2에서는 '연결'을 주제로, AI 등 혁신기술의 발전과 경제안보 강화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슈퍼슬롯 방안과 APEC의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한국은 AI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경험을 공유하면서 슈퍼슬롯 차원에서 공급망을 위한 AI(AI for Supply Chain)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내년부터 우리 정부와 슈퍼슬롯 사무국 공동펀드로 역내 회원 간, 대·중소기업 간 공급망 관리에서의 AI 기술 활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역량 강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국은 WTO 개혁과 함께 '개방적 복수국간 슈퍼슬롯'을 확대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아태지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같은 메가 지역무역협정과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을 통해 새로운 통상규범과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와 같은 복수국간 슈퍼슬롯을 위한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서 APEC 역할은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해양, 교육, 고용 등 14개 분야별 장관회의를 개최해 다양한 정책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AI 슈퍼슬롯과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의 지평을 넓히며 회원 간 연대와 공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AMM 기자회견에서 '경주 선언'의 채택이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 무역'이 선언에 담길지에 대해선 "다수 회원들이 막판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주 선언'과 별개로 AMM 성명에 대해서도 "아직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내일까지는 아마 채택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AMM 공동성명은 총 40여 개 항으로 구성돼 있고, 분야별 장관회의 논의결과 및 슈퍼슬롯 사업, 정상회의 핵심성과, 사무국 운영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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