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슬롯 비만→성인 비만 직행…'위고비 처방 연령 확대'로 제동?

이소영 기자 (sy@kestrelet.com)

입력 2025.10.27 13:36  수정 2025.10.27 13:43

GLP-1 약물 위고비, 만 12세 돌핀슬롯 대상 사용 승인

증가하는 국내 돌핀슬롯 비만,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돌핀슬롯 비만 질환으로 접근,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

이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내분비 분과전문의 교수가 27일 서울 용산구 비앤디파트너스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미디어 세션에서 돌핀슬롯 비만 치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돌핀슬롯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만 12세 이상 돌핀슬롯 대상으로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 돌핀슬롯 비만 환자 80% 가량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속에서 위고비 처방은 돌핀슬롯 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돌핀슬롯 비만을 성인 비만과 다른 관점에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해상 아주대병원 소아돌핀슬롯과 교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비앤디파트너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돌핀슬롯 비만 환자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며 “어린 나이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 개선하는 것이 향후 발생할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내 돌핀슬롯 과체중 및 비만 유병율은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돌핀슬롯 비만은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사질환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아 돌핀슬롯 비만 치료가 성인과 달라야 하는 지점은 ‘성장’에 있다. 이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내분비 분과전문의 교수는 “돌핀슬롯은 성장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비만을 치료해야 하므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적인 목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며 “소아 돌핀슬롯 비만은 개인 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만의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해상 교수는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사회 환경적, 내분비적, 신경 심리학적 요인 등으로 다양하다”며 “치료에 앞서 비만이 왜 발생했는지 정확히 평가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뉴시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승인된 내용은 ‘만 12세 이상 돌핀슬롯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요법’이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 기준 30㎏/㎡ 이상에 해당(비만)하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하는 경우로 한정된다.


위고비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돌핀슬롯을 대상으로 승인을 받았다. 임상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돌핀슬롯 환자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에서 돌핀슬롯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GLP-1 계열 주사제는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에 이어 위고비가 두 번째다. 올해 2분기 기준 삭센다의 점유율은 1.5%, 위고비의 점유율은 82.0%로 비만 치료가 필요한 돌핀슬롯들에게도 위고비가 비중 있게 처방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돌핀슬롯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며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신종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또한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돌핀슬롯 위고비 투여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돌핀슬롯 환자가 주 1회 2.4mg(또는 최대 내약 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에도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약물의 효과를 명확히 모니터링하고 불필요한 장기 투약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또한 돌핀슬롯 비만 치료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생활 습관 개선이며 약물 처방은 ‘그 다음 단계’라고 언급에 나섰다.


홍용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돌핀슬롯과 교수는 “돌핀슬롯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사,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의 교정에 있다”며 “생활 습관 개선 만으로 조절이 어렵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전문의의 판단 아래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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