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29일 한미·30일 미중·11월 1일 한중슬롯여기회담
韓美슬롯여기회담서 '관세협상·안보패키지' 매듭 지을까
트럼프 2기 취임 후 美中슬롯여기회담 부산 '나래마루' 유력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슬롯여기회의 주간을 하루 앞둔 26일 경북 경주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설치한 외국인 관광객 환영 부스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의 시선이 경주에 쏠리고 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슬롯여기회의 주간이 27일 시작했다. 이번 APEC 슬롯여기회의 주간은 흔들리는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대형 양자외교의 장도 진행된다.
올해 APEC 슬롯여기회의 주간의 첫 시작은 27~28일 진행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로 막이 오른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 주제다.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이 자리에서 올해 APEC 슬롯여기회의 핵심 성과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 관련 논의 현황과 슬롯여기회의·각료회의 준비상황을 회원들과 공유한다. 최종고위관리회의에서 나온 결과는 29∼30일 이어지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 보고된다.
합동각료회의는 APEC 21개 회원국의 외교·통상 장관이 참석해 슬롯여기회의 의제를 최종 점검하는 자리다.
1세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을 논의하며, 2세션에서는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방안을 의논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각각 세션 1과 세션 2의 의장을 맡아 공동으로 주재할 계획이다.
APEC 회원들은 최종고위관리회의와 합동각료회의를 통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슬롯여기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게 된다.
또 고위관리회의와 산하회의체 및 14개의 분야별 장관회의·고위급 대화 등의 주요 논의 결과와 APEC 성과를 반영한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과정을 통해 최종 결과물인 '경주 선언'이 다자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 기반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APEC 주간의 '꽃'으로 불리는 슬롯여기회의 본회의는 31일 열리는 1세션과 다음 달 1일 2세션으로 진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제1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 아래 무역 및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이 진행된다. 이후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인공지능(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을 주제로 토의하는 제2세션도 이어간다.
정부는 31일 APEC 참석 각국 슬롯여기들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베일에 싸인 슬롯여기 만찬 메뉴는 만찬 당일에 이르러서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8∼31일 경주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경제인·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 첫날인 29일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APEC 주간은 단순한 다자회의를 넘어 한반도를 무대로 한 '외교 슈퍼위크'로 펼쳐진다. 29일 한미 슬롯여기회담을 시작으로, 30일 미중, 내달 1일 한중 슬롯여기회담이 잇따른다. 미중 슬롯여기이 같은 시기 같은 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찾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29일 오후 예정된 한미 슬롯여기회담에서는 난항을 겪어온 한미 관세협상의 마무리와 함께 '안보 패키지'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또 29일 오후에 예정된 한미 슬롯여기회담에서는 그간 난항을 빚어온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되고 '안보 패키지'까지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30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취임 후 처음으로 미중 슬롯여기이 회담을 갖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회담은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 '나래마루'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한중 슬롯여기회담은 다음 달 1일 개최된다.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정체됐던 한중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한일 슬롯여기회담도 APEC 기간 개최된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슬롯여기회의 주간이 시작된 27일 경북 경주시 한 도로에서 경찰이 APEC 슬롯여기회의장 등 주요 행사장이 있는 보문단지로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주 일대 경호 태세가 사실상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경주역을 비롯해 APEC 슬롯여기회의장과 주요 호텔이 밀집한 보문단지 일대에는 삼엄한 보안·경비 체계가 가동 중이다.
경찰은 하루 최대 1만8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드론 무력화 장비와 특공대 장갑차, 헬기 등을 투입해 24시간 합동 경계 작전에 돌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