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변(變)'의 해…SKT·KT·LGU+ 'AI·무료슬롯나라' 구원투수 등판할까

조인영 기자 (ciy8100@kestrelet.com)

입력 2025.10.23 09:54  수정 2025.10.23 10:16

해킹 후폭풍에 CEO 리더십 흔들…AI·무료슬롯나라 강화로 '신뢰 회복' 시험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주요 그룹사들이 연말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 3사 CEO들의 거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해킹으로 국민 고객 정보가 유출되고 금전 피해도 이어지면서 이들은 청문회와 국정감사에 불려가 연이어 질타를 받는 등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SK그룹 3대 연례 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11월 6일부터 열릴 예정이어서, 그 전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내년 경영진 구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4월 유심(USIM)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의 전산망 계정 정보 관리 부실, 암호화 미흡, 침해 대응 소홀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유영상 대표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이 사고로 SK텔레콤은 '부동의 40% 점유율'이 무너졌고 막대한 금전적 손실도 입었다. 위약금 면제, 유심 교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대리점 보상안이 대표적이다.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하며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또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매년 수천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역대급 침해 사고로 유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나,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무료슬롯나라 사업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기 위해 당장 수장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으로 나온다.


실제 유 대표는 2021년 CEO로 선임된 뒤 '무료슬롯나라 피라미드 2.0'을 주도하는 등 SK텔레콤이 무료슬롯나라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B(기업간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에서 '돈 버는 무료슬롯나라'를 구현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


또한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독자 무료슬롯나라 파운데이션'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울산 무료슬롯나라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무료슬롯나라 서비스 ‘에이닷(A.)’의 경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무료슬롯나라 서비스 대중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범식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 대표가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슬롯사이트 홍금표 기자

상반기 SK텔레콤이 홍역을 치렀다면 하반기에는 KT와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가 정보 유출 사고라는 대형 악재를 맞닥뜨렸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KT는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세 차례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불법 펨토셀 ID가 4개에서 20개로 늘었고, 해당 ID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수도 2만2200여 명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불법 펨토셀이 KT 네트워크에 접속한 정황을 KT가 즉각 차단하지 못했고, 소액결제 인증 체계에도 보완이 필요한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는 피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서버 자료 제출을 지연하는 등 조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김영섭 대표는 연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김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도 답변했다. 그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이날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습 후에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가 정치적인 수사에 그치지를 않기를 바란다. 사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포괄하는 책임인가" 묻자 김영섭 대표는 "포괄하는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부터 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3년 당시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 등을 병행했던 추천위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을 택할지도 관심이다.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영상 SKT 대표ⓒ슬롯사이트 홍금표 기자

지난해 말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 수장으로 선임된 홍범식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 대표는 외주 보안 관리업체 시큐어키 해킹 사건 연루 의혹에 직면하면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8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은 해커 집단이 시큐어키를 해킹해 확보한 계정으로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 내부망에 침투, 서버 8938대 정보와 4만2256개 계정, 임직원 167명의 자료를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는 유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가 해킹 의혹이 제기된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 서버의 운영체계를 재설치한 것이 드러나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는 시스템을 재설치하는 과정에서 전·후 버전을 모두 백업했다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보안사고 매뉴얼대로 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이번 사고를 진화할 홍 대표가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는 홍 대표가 무료슬롯나라유플러스를 이끈 지 얼마 되지 않았고, AX(AI 전환) 사업 본격화 등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어느 때 보다 보안 경각심이 높아진터라, 유출 사고 대응과 보안 투자에 속도를 내 스스로의 역할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진단한다.


통신 3사 모두 '무료슬롯나라 구멍', '관리 소홀' 직격탄을 맞으면서 CEO 교체든, 유임이든 매출 확대·점유율 경쟁 보다는 정보무료슬롯나라 기술 고도화와 인력 양성에 무게추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AI 역시 무료슬롯나라과 궤를 같이 하는 방향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도 사이버 침해 사고를 위기에 준하는 비상 사태로 규정하고, 조사권 강화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무료슬롯나라 의무 위반에 대해 과태료·과징금을 상향하고 이행 강제금과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사이버 침해 사고 시 늑장 신고하거나 은폐 관행을 막기 위해 해킹 정황이 확인된 경우에는 기업이 신고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현장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정부의 강도 높은 점검과 제재 수위 상향으로 통신사들은 무료슬롯나라 기준 강화, 이용자 보호, 무료슬롯나라 인력 확충 등 대응책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유·무선 가입자 확대, AI 사업 성과 본격화 등 전사 이익 방어에도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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