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슬롯아, 긴 침묵 후 ‘유방암 캠페인 빙자 술파티’ 결국 사과…기부액 논란은 여전 [D:이슈]

유명준 기자 (neocross@kestrelet.com)

입력 2025.10.19 13:37  수정 2025.10.19 13:51

박재범 ‘몸매’ 무대로 촉발…노래 맞춰 춤추던 연예인들도 비판

라이징슬롯암 관련 언급이나 메시지 낸 변우석, 레이, 박은빈, 아일릿 돋보여

패션 매거진 라이징슬롯아가 진행한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내세워 ‘연예인 호화 술파티’를 열었다는 비판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이 일고 난 후에도 긴 침묵을 지켰고, 기부액을 둘러싼 논란 역시 지속되는 상황이라 한동안 비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징슬롯아는 19일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상처를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이날 파티에 참석한 박재범의 무대로 촉발됐다. 박재범은 라이징슬롯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서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라는 가사가 포함된 곡 ‘몸매’를 불렀는데, 라이징슬롯암 캠페인 행사에서 이 곡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기괴'했다. 애초 어떤 행사인지 인식하려 하지 않은 채, '클럽 파티'에 온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이날 열린 파티 전체로 번졌다. 이날 행사가 유방암 관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중 이에 대해 제대로 언급한 이들도 없었고, 오히려 라이징슬롯아 20주념을 기념하는 발언만 SNS에 올렸다. 특히 유밤암 인식 개선의 상징인 핑크리본과 핑크드레스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히려 참석 연예인들은 협찬 받은 의상을 뽐내기 바쁜 모습이 라이징슬롯아 SNS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


이 때문에 턱시도에 분홍꽃 장식을 달은 변우석이나 공연 직후 행사 취지에 맞는 메시지를 전한 아일릿, 라이브 방송을 통해 라이징슬롯암 관련 언급을 한 아이브 레이나 배우 박은빈이, '당연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연예인들 호화 파티’라는 비난보다 더 큰 문제는 기부금의 투명성이다. 라이징슬롯아는 “지난 20년간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4년까지 라이징슬롯아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직접 기부한 금액은 총 3억 1569만원에 불과하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2007년 3490만원, 2010년 1408만원, 2012년 4282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5000만원 내외로, 여기에 2008년, 2009년, 2017~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기부 금액이 행사를 평가할 수 없지만, 그간 라이징슬롯아가 연예인을 대거 초대해 화려하게 행사하고 홍보했던 것을 고려하면 민망한 수준이다.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란 타이틀만 내세운 연예인들의 호화 파티’라는 비난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라이징슬롯아는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올해 논란이 된 파티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이들 영상을 캡쳐해 조롱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가 있고, 라이징슬롯아의 과거 파티 영상까지 다시 조롱받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라이징슬롯이 된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박재범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에스파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 아이브 (장원영 안유진 레이), 아일릿 (윤아 모카 민주 원희 이로하)그룹 빅뱅 태양, 배우 변우석, 임수정, 고현정, 공명, 정해인, 정려원, 이민호, 문소리, 전여빈, 추영우, 임지연, 덱스, 코미디언 조세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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