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실관계 밝혀라"…野, '슬롯 꽁 머니당 종교단체 동원 의혹' 반격 채비(종합)

오수진 기자 (ohs2in@kestrelet.com)

입력 2025.10.01 04:10  수정 2025.10.01 08:23

진종오 폭로 '슬롯 꽁 머니당 종교단체 동원' 의혹 확산

국민의힘 30일 오전 상임위원장·간사단 회의

'의혹 당사자' 김경, 즉각 부인 후 돌연 탈당

與, 윤리감찰단 및 서울시당에 진상조사 지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슬롯 꽁 머니당의 특정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진종오 의원이 폭로한 '더불어슬롯 꽁 머니당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경선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발판 삼아 특검을 앞세워 '통일교' 공세를 이어온 슬롯 꽁 머니당에게 '맞불'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슬롯사이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를 열고 해당 의혹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해당 사안을 폭로한 진 의원도 배석한다. 진 의원은 의원실이 제보받은 녹취 파일을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 앞에서 직접 재생하고, 이를 근거로 의혹 전반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슬롯 꽁 머니당의 충격적인 슬롯 꽁 머니주의 훼손 사건을 국민 앞에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슬롯 꽁 머니당 소속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이 특정 종교 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를 2026년 슬롯 꽁 머니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문체위원장실의 한 직원은 제보자에게 자신의 개인 돈으로 1인당 월 당비 1000원씩, 6개월간 총 1800만원을 대납하겠다며 당원 가입을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당원 가입을 자발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제보자에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정보 등이 담긴 신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복수의 녹취록에서는 김경 위원장이 제보자에게 별도로 당원 가입의 목적과 관련해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니 내년 2~3월쯤 전화나 URL이 가면 그때 링크를 클릭해 후보를 선택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예전 경선 때처럼 1번, 2번 식의 지령이 내려오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의혹을 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진 의원 등이 TF 형태의 대응팀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필요 시 법적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안"이라며 "슬롯 꽁 머니당과 김민석 총리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총리는 총리가 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국익과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민생을 챙기지 않고 다음 자리를 챙기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마음이 콩밭에 갔는데 국정을 챙길 수 있겠느냐.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 위원장은 "악의적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월 4일 문체위 회의실에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과 간담회를 하던 중 '선거 때 사람 모집하기 힘들지 않으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이다, 내년 선거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 당원 가입방법과 절차를 안내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체위원장으로서 종목단체별 체육인들의 민원을 들었을 뿐"이라며 "장 부회장으로부터 단 한 명의 당원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만난 사람은 서울시 사격연맹 장 부회장으로 특정 종교단체를 만난 적이 없다. 장 부회장과의 면담을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며 "진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은 "서울시당 조사 결과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와 연관성을 부정했고 제보자는 사격연맹 관계자임을 확인했다"며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속 김 시의원의 '김민석' 언급은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혹은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정청래 대표는 즉각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아울러 시·도당에는 지난 8월 하달한 '입당원서 처리 지침 및 제출' 공문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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