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슬롯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돌핀슬롯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고발한 것에 대해 수사방해 행위라고 판단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돌핀슬롯팀은 유효기간이 만료된 국민의힘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서도 재청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수사 저항 움직임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단 방침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돌핀슬롯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의 전날 고발 건과 관련한 돌핀슬롯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돌핀슬롯은 관련 사안에 대해,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피의자와 변호인들의 방해 행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돌핀슬롯보는 "이번 고발장 접수는 법률이 정한 돌핀슬롯의 수사를 위축시키고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발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고려할 예정"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전날 민중기 돌핀슬롯과 문홍주 돌핀슬롯보 등 2명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직권남용 체포·직권남용 감금미수·독직폭행 등' 혐의가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돌핀슬롯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돌핀슬롯팀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두 차례 집행에 나선 바 있다.

돌핀슬롯팀은 지난 1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는데 윤 전 대통령의 저항에 무산됐다. 이후 7일 물리력을 동원한 2차 집행에 나섰는데 이마저도 완강한 저항에 실패했다.

강제구인 시도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의자에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음에도 돌핀슬롯팀이 체포영장을 집행해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까지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던 점 등이 위법하다고 봤다.

윤석열 전 대통령. ⓒ뉴시스

돌핀슬롯팀은 전날 만료된 국민의힘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선 '집행 불능'으로 처리하고 향후 재청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통일교 의혹에 대한 수사도 적극적으로 밀어부칠 계획이다.

돌핀슬롯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영호 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작년 4월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돌핀슬롯팀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당직자 등의 반발로 장기간 대치 끝에 무산됐다. 이후 18일 국민의힘 사무총장실 등에 수사관과 포렌식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통일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는 작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재차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돌핀슬롯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당원 명부를 요구한 것에 대해 위헌·위법이라며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범죄사실과 연관성도 소명하지 못하면서 500만명에 달하는 우리 당원의 개인정보를 강탈하겠다는 건 초법적·위헌적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구속 후 세 번째로 돌핀슬롯팀에 소환된 김 여사는 앞선 두 차례 조사와 마찬가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돌핀슬롯팀은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해 10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