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절 3년 연속 MVP+사와무라상
프로 데뷔 후 가는 곳마다 우승 차지
월드시리즈 MVP 슬롯사이트. ⓒ AF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 슬롯사이트 요시노부(26,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MVP 및 사이영상 최종 후보를 각각 3명씩 추려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MVP 파이널리스트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후안 소토(뉴욕 메츠)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칼 롤리(시애틀),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폴 스킨스(피츠버그), 그리고 슬롯사이트가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헌터 브라운(휴스턴), 개럿 크로셋(보스턴),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이 최종 후보다.
슬롯사이트팬들의 관심은 역시나 ‘슈퍼 스타’ 오타니의 MVP 개인 통산 4번째이자 3연패 수상에 쏠린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석에서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의 걸출한 성적을 냈고, 투수로도 등판해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했다.
시즌이 끝난 현재 오타니만큼 주목 받는 선수는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한 슬롯사이트다. 슬롯사이트는 이번 토론토와의 월드시리즈서 3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7.2이닝 동안 3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만 아쉽게도 MVP와 사이영상은 정규 시즌 종료 후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슬롯사이트의 찬란했던 포스트시즌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정규시즌만 놓고 봐도 슬롯사이트는 매우 훌륭한 투수였다. 30경기에 나선 그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의 특급 성적을 냈고 173.2이닝 동안 탈삼진도 201개를 잡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승의 운이 따르는 슬롯사이트. ⓒ AP/연합뉴스
객관적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슬롯사이트는 이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한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스킨스에 무게가 쏠린다. 여기에 누적 지표가 좋은 산체스도 슬롯사이트보다 활약상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슬롯사이트에게는 특별한 운이 따른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복과 돈복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슬롯사이트는 2년 차까지 불펜서 뛰다 3년차인 2019년부터 선발을 맡았고 그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잠재력이 폭발한 2021년부터는 소속팀 오릭스를 3년 연속 일본 시리즈에 진출시켰는데 2022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미국 진출 직전 3년간 일본 프로야구는 슬롯사이트가 지배자로 군림하던 시기다. 그는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고 MVP와 사와무라상을 독식했다. 전무후무한 기록 앞에 메이저리그가 내민 계약서는 투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슬롯사이트는 우승의 기운까지 지니고 있다. 오릭스에 1회 우승, 그리고 다저스에 입단하자마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일본야구대표팀에서는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실력과 운을 모두 갖춘 슬롯사이트가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을 언제쯤 수상하게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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