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나라 휴대전화 충전기를 꽂고 항암 치료 중인 것처럼 속여 기부금을 받아낸 아일랜드 스포츠스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일랜드 '헐링'(하키 비슷한 아일랜드 구기 종목)의 전설로 불리던 데니스 조셉 슬롯나라(54)는 사기 등 혐의로 징역 5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더블린 형사법원에서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10건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더 선 갈무리
기소 내용에 따르면 슬롯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암 치료비 명목으로 팬들에게 금전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슬롯나라는 자신이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로 침대에 누워 콧구멍에 충전기 선을 테이프로 고정해 꽂은 어설픈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훗날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피해자 중에는 아일랜드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데니스 오브라이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나라 변호인은 슬롯나라가 암은 아니지만 실제 과거 심장 질환이 있어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틴 놀런 판사는 "슬롯나라에게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의사도, 방법도 없었다"며 "그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교묘히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과가 없고 사회에 기여해온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현량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슬롯나라는 두 손을 모으고 무표정한 얼굴로 판결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나라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약한 헐링 선수로, 챔피언십 57경기에서 34골 195포인트를 기록해 역대 최고 득점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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