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오전 10시 출석 요청 통보서 우편 송부
국가유산청에 '종묘 망묘루' 개방 지시 여부 파악
슬롯여기팀, 이배용 측과 다음주 중 출석 일정 조율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해 다음주 중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슬롯여기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 전 비서관에 대해 내달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하는 소환 통보서를 금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작년 9월3일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알려져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작년 12월11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폭로됐다.
차담회가 열린 당일은 화요일로 종묘 휴관일이었다. 일반인 관람은 제한됐으며 김 여사 방문 사실은 직원들 사이에도 당일까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가유산청 소속 궁능유적본부가 파악한 이동 동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소방차가 다니도록 돼있는 소방문을 통해 차를 타고 들어와 빠져나갔다. 슬롯여기은 지난달 9일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26일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한 신 전 비서관은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슬롯여기팀은 신 전 비서관을 상대로 국가유산청에 종묘 망묘루와 영녕전 개방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을 보인다.
또 슬롯여기팀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소환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슬롯여기팀은 지난 8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롯여기팀은 지난 27일 또 다른 매관매직 정황을 파악하고 이 전 위원장의 전 근무지인 한지살리기재단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슬롯여기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며 재단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공예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 슬롯여기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2차 출석 불응 당시엔 골절상 등을 이유로 들었고, 변호인을 통해 슬롯여기팀에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 슬롯여기보는 "이 전 위원장 소환 조사와 관련해 이 전 위원장 변호인과 다음주 중에 슬롯여기에 출석해 조사받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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