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슬롯사이트대회 중 뇌출혈로 쓰러진 15살 선수...그날 무슨 일이?

장소현 기자 (jsh@kestrelet.com)

입력 2025.10.24 00:00  수정 2025.10.24 09:55

안전 슬롯사이트대회 중 15살 중학생 선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회 관계자 5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안전 슬롯사이트대회' 중등부 경기 중 A군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A군은 경막하 출혈로 진단받아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KBS 방송 갈무리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해당 안전 슬롯사이트의 응급관리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경기장에 의무진이 배치되지 않았으며, A군을 보조한 세컨드(코치)는 2025년도 지도자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자였다. 현장에 있던 사설 구급차는 필수 의료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병원 이송 경로도 사전에 파악하지 않아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A군 부친이 경기장을 찾아와 링 위에서 자해를 시도했지만 안전 슬롯사이트 측은 다른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고, 경찰 도착 전까지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등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거나 병원 이송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보고 대한안전 슬롯사이트협회 사무처장, 경기 심판, 해당 학생이 소속된 체육관 관장, 사설구급차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사건은 서귀포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다 지난 10일 제주경찰청으로 이관됐다. 경찰청 측은 "1차 수사 결과 대한안전 슬롯사이트협회 측의 업무상 과실이 다수 발견돼 관련자들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추가 입건 대상자가 있는지 검토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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