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원장 "성실히 질문 따라 답변하겠다"
특검, 전직 해경 기획조정관 피의자 신분 재소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돌리고슬롯·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돌리고슬롯 특별검사(특검)팀이 17일 비상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지난 15일에 이어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조 전 원장은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질문에 따라 답변하겠다"고 답한 뒤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가 기밀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장으로서 비상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일 오후 9시께 대통령실로 호출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았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면서 계엄 관련 문건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양복 주머니에 접어 넣는 모습이 지난 1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공개된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조 전 원장은 앞선 조사 과정에서 문건을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았음에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했다고 본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시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을 국민의힘 측에만 제공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돌리고슬롯 특검팀은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조정관은 계엄 선포 직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을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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