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슬롯특검, '직무유기 등 혐의'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재소환

진현우 기자 (hwjin@kestrelet.com)

입력 2025.10.17 11:53  수정 2025.10.17 11:54

조 전 원장 "성실히 질문 따라 답변하겠다"

특검, 전직 해경 기획조정관 피의자 신분 재소환

12·3 비상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돌리고슬롯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돌리고슬롯·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돌리고슬롯 특별검사(특검)팀이 17일 비상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지난 15일에 이어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조 전 원장은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질문에 따라 답변하겠다"고 답한 뒤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가 기밀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장으로서 비상계엄 전후 상황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일 오후 9시께 대통령실로 호출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았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면서 계엄 관련 문건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양복 주머니에 접어 넣는 모습이 지난 13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공개된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조 전 원장은 앞선 조사 과정에서 문건을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았음에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했다고 본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시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을 국민의힘 측에만 제공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돌리고슬롯 특검팀은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조정관은 계엄 선포 직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을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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