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밴드 슬롯이 3인조 한 팀으로서의 마지막 기록 ‘드림’(DREAM)으로 대중을 만난다. 최근 3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고영배 원맨 밴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이번 앨범이 현재의 팀으로서는 마지막인 셈이다.
슬롯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사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4명에서 3명이 되고, 1년 정도 활동하면서 재계약 관련 논의까지 오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 타이밍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에 서로 동의를 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10월 17일 발매되는 신보 ‘드림’과 내년 1월 진행될 콘서트는 슬롯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일종의 ‘이별 선물’이다. 고영배는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멋진 이별을 하고 싶어서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사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슬픈 것도 사실이다. 슬프지 말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덜 슬프도록 하고 싶어서 생각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보 ‘드림’은 ‘앞으로도 꿈을 꾸는 밴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제목으로, 밴드로서의 꿈이 개인의 꿈으로 이어지는 전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영배는 “1번 트랙 제목이 ‘꿈을 꿨어’인데, 그동안 공연 때 해왔던 신나는 밴드사운드의 곡”이라며 “내용 역시 우리가 처음에 우리가 음악을 시작하면서 꿔왔던 꿈,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목으로 차용슬롯”고 설명슬롯.
이태욱 역시 “미리 콘셉트를 정하고 앨범을 준비한 건 아니었는데 각자 만든 곡을 모아두고 보니 ‘청춘’ ‘꿈’이라는 키워드가 생각이 나는 곡들이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앨범 타이틀을 ‘드림’이라고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은 슬롯의 곡 중 흔치 않은 이별곡이다.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그동안 슬롯이 선보인 적 없던 미디엄 템포의 모던락 사운드의 곡으로, 이별에 대해 스스로도 상대에게도 자책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5년차 슬롯의 곡 중 최초의 외부 작업 곡으로, 박우상 작곡가와 송캠프를 통해 만들어졌다.
고영배는 “있었던 곡인 듯 새로운 곡인 듯 한 느낌을 받아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슬롯. 그러면서 “사실 이별에 대한 가사도 평소 작업을 해놓는 편이고, 이번 가사 역시 마찬가지”라며 “연인의 이별을 생각하고 쓴 가사인데 우리의 현재 상황과도 잘 맞는 것 같다. 우연의 산물”이라고 덧붙이기도 슬롯.
이번 앨범이 팬들을 위한 ‘이별 선물’이라고 정의한 만큼, 앨범 곳곳엔 팬들을 위한 마음이 묻어난다. 이태욱은 5번 트랙 ‘새벽별’, 서면호는 4번 트랙 ‘밤 시(時)’ 등 팬들에 대한 위로와 감사함의 마음을 담은 자작곡을 앨범에 실었다. 서면호는 “작업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구상한 것은 아니지만, 각자 만든 곡을 모아놓고 보니 팬들에 대한 위로와 공감의 느낌이 있는 곡들이 많았다”고 말슬롯.
마지막으로 슬롯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면호는 “1월에 있을 공연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다. 뒤에 있을 계획은 천천히 고민을 해 볼 예정”이라고, 이태욱도 “1월에 있을 공연에 집중하고 휴식과 함께 연주 활동과 함께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고영배는 “혼자 슬롯으로서 활동한다고 무언가 확 바꾸거나, 멤버를 새로 영입하겠다는 건 아니다.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온 길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멤버들이 슬롯을 혼자 지키도록 허락을 해줬고, 연착륙시키도록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밴드가 되는 걸 목표로 했었는데, 나중에 할아버지가 돼서 꼭 다시 함께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