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법정서 유동규에게…"2015년 2월, 소리 지르며 싸운 것 기억 안나나"

이태준 기자 (you1st@kestrelet.com)

입력 2022.11.26 03:40  수정 2022.11.26 03:40

유동규, 직접 신문 기회 얻어 증인으로 출석한 슬롯 꽁 머니과 공방전

슬롯 꽁 머니 "유동규, 나보고 신뢰 떨어져 김만배가 내 일 하게 됐다고 했지 않았느냐"

유동규 "사업서 배제됐으면 반발 했어야지" 반박에…슬롯 꽁 머니 "크게 싸웠잖아" 반문

2015년 2월 상황 두고 양측 입장 차이 드러내…이 사건 계기로 슬롯 꽁 머니 지분은 줄어 들어

슬롯 꽁 머니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박항구 기자

'대장동 일당' 슬롯 꽁 머니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기획본부장이 지분율을 논의하던 지난 2015년 고성을 지르며 다툼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이날 슬롯 꽁 머니 개발사업을 둘러싼 배임 혐의 공판을 열어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남 변호사는 이 사건의 공동 피고인 중 한 명이지만, 앞선 기일과 이날은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의 신문에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직접 신문할 기회를 얻어 남 변호사에게 "함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도 돕고 선거도 도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가 갑자기 6개월 만에 (사이가 나빠져서) 만나지 않았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본인(유 전 본부장)이 '네가 잘못해서 만배 형(김만배 씨)이 하게 된 거다', '네가 위례 사업 때 속여서 그걸로 눈 밖에 나서 네 신뢰가 떨어졌고, 그래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배 형이 하게 된 거다'라고 말한 기억이 안 나느냐"라고 반문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다시 "그렇게 사업에서 배제됐다면 증인이 크게 반발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따지자, 남 변호사는 "그날 기억 안 나느냐"며 "소리를 지르면서 크게 싸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피고인이 옆에서 '그럼 나도 안 한다'고 했고, 본인도 옆에 있지 않았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언급한 것은 2015년 2월의 상황이다. 당시 김만배 씨는 유 전 본부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남 변호사에게 "네가 있으면 이재명 시장이 사업권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며 사업에서 빠지라는 취지로 말했고, 남 변호사가 반발했으나 결국 그의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당시 슬롯 꽁 머니 사업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한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었고, 이 때문에 지분을 줄이라는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김 씨 등은 슬롯 꽁 머니 개발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확정 이익만 주고 남 변호사와 김 씨 등 민간업자에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돼 1년 넘게 재판받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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