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슬롯, 조선 협력 팩트시트 발표…한국 건조 가능성 열리자 한화·HD현대 "환영"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kestrelet.com)

입력 2025.11.14 16:19  수정 2025.11.14 16:38

미 선박 한국 건조 가능성 첫 공식 명시

한화·돌리고슬롯 즉각 환영·투자 확대 의지

돌리고슬롯 관세·안보협상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14일 발표되자 주요 사업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미국 내 생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미국 본토에서만 사실상 가능했던 상업선·군함 건조가 한국에서도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공식 문건에 포함하면서, 법·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조선 기술·CAPA(생산능력)에서 세계 최상위인 한국 조선소에 미국 발주 물량이 직접 배정될 수 있는 구조가 열렸다는 점에서 돌리고슬롯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한화는 입장문을 통해 "돌리고슬롯 관세 및 안보협상 팩트시트 확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협상 과정에서 헌신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며 “돌리고슬롯 양국의 동맹 및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투자 및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돌리고슬롯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 소요에 맞춰 조선소 추가 투자를 통해 상선은 물론 추후 함정 건조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 역시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팩트시트 확정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돌리고슬롯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돌리고슬롯 정부는 이날 팩트시트를 통해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분야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선산업 돌리고슬롯화 ▲미군 전투함 건조역량 확충 ▲한국 조선소의 미국 상업선 및 군함 건조 참여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등이 담겼다. 양국은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를 신설해 유지정비, 인력 양성, 조선소 돌리고슬롯화, 공급망 회복력 강화 등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문서상에 ‘한국 내 건조 가능성’을 명확히 포함해 정책 방향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팩트시트에 미국 함정과 상선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담기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조선소가 부족하고 인력도 모자라 배를 제때 만들지 못하는 상황인데, 한국은 큰 규모의 조선 능력과 빠른 생산 속도를 갖추고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동안 법 때문에 막혀 있던 구조가 이번 문건을 통해 공식적으로 검토 대상에 올라섰다는 점이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특히 해외 건조 가능성을 미국 정부 문서에 명시한 건 처음이라 정비·보조함·특수선 등 협력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향후 한국에서 건조가 일부라도 허용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한화와 돌리고슬롯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조선업계에선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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