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주택 자산 상·하위 계층 간 격차가 다시 확대되며 무료 슬롯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자산 무료 슬롯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000만원으로, 하위 10%의 3000만원 대비 44.7배에 달했다. 이는 2023년 40.5배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재상승세가 격차를 다시 벌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자산 격차는 2021년 집값 급등기 동안 49.5배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40.5배로 완화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고가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하위 간 자산가치 차이가 다시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무료 슬롯의 주택 가액은 1년 사이 약 9000만원 증가한 반면, 하위 10%는 오히려 100만원 줄어들었다.
무료 슬롯 소유 구조에서도 양극화 흐름이 관측됐다.
지난해 무료 슬롯을 보유한 개인은 159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5만7000명(2.3%) 늘었다. 이들이 소유한 무료 슬롯 수는 1705만8000호이며 1인당 평균 소유무료 슬롯 수는 1.07호로 전년과 동일했다.
무료 슬롯을 한 채만 가진 사람은 전체의 85.1%였고, 두 채 이상 소유한 다무료 슬롯자는 14.9%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줄었다. 다무료 슬롯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0%), 충남(17.4%), 강원(17.0%)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전국 2229만4000가구 중 무료 슬롯을 보유한 가구는 1268만4000가구(56.9%)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무료 슬롯 보유 가구의 평균 무료 슬롯 수는 1.34호, 평균 자산가액은 3억3300만원이었다. 평균 무료 슬롯 면적은 86.4㎡로 조사됐다.
세대별 소유 현황에서는 50대(25.3%)와 60대(23.0%)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무료 슬롯 소유자가 3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30세 미만에서는 전년 대비 8.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80세 이상에서는 10.3% 증가해 고령층의 무료 슬롯 보유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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