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망하라는거냐, 못된 그 유튜버" 시장 슬롯여기들 분개

이지희 기자 (ljh4749@kestrelet.com)

입력 2025.11.12 13:42  수정 2025.11.12 13:43

ⓒMBC

최근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서울 광장시장에서 일부 슬롯여기들이 "유튜버가 너무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은 광장시장을 찾아 슬롯여기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앞서 지난 4일 구독자 151만명을 보유한 슬롯여기버 '이상한 과자가게'는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샀는데 가게 주인이 갑자기 고기를 섞었으니 1만원을 내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방송 제작진은 8000원짜리 순대를 주문했다.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슬롯여기은 "8000원짜리 '큰순대' 하나"라고 외치며 가격을 다시 한번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산할 때도 8000원만 받았다.


해당 슬롯여기은 '바가지 논란'이 담긴 유튜버 영상을 봤다며 "우리가 잘못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이 잘못할 때도 있지 않냐? 뭐 속상해도 어쩔 수 없고 그렇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MBC

다른 주변 슬롯여기들은 논란에 대해 "사전에 말 없이 고기를 얹어주고 돈을 더 받으려 한 것은 그 가게가 잘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그 여자(유튜버) 되게 못됐다. 욕이 절로 나온다. 왜? 그건 아니잖아. 아무리 유튜브가 유명해도 그렇게 해서 자기가 유명해지면 다 광장시장 망하라는 거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슬롯여기들은 논란 이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탄했다. 한 슬롯여기은 "일주일 중 제일 장사 잘되는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다. 오늘 토요일이라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하는데 한산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슬롯여기도 "'이번에 또 이렇게 사건이 터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출이 50%는 떨어졌다. 전체가 그러지 않은데 그게 꼭 전체가 그런 것처럼 돼버린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슬롯여기들은 "아침에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집에 갈 때까지 계속 서서 일한다. 근데 이렇게 열심히 해도 이런 일이 자꾸 생기니까 노력한다 해도 몇 집만 그렇게 하면 전체가 타격 있다"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몇 번째다. 계속 사건이 커지니까 우리도 심각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종로구는 슬롯여기시장의 상거래 질서 확립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점 실명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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