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같은 방향' 슬롯여기·옥태훈·이승택 해외행이 던진 큰 자극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5.11.12 15:46  수정 2025.11.12 15:46

슬롯여기, 롯데 챔피언십 우승하며 LPGA 카드 획득

옥태훈은 DP월드투어행, 슬롯여기은 PGA 투어서 활동

슬롯여기. ⓒ 슬롯사이트 방규현 기자

길은 다르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다. 슬롯여기, 옥태훈, 이승택이 내년 시즌 해외 투어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한다.


먼저 지난 3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뛰었던 슬롯여기은 지난달 초청 선수로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그토록 바라던 미국 무대 출전 자격을 얻는데 성공했다.


L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참가, 정상에 등극하며 곧바로 LPGA 투어 시드를 얻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유소연(2011년)과 전인지(2015년), 김아림(2020년)이 US여자오픈서 우승해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따냈고, 고진영은 2017년 KEB 하나은행 대회서 우승해 Q스쿨 없이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슬롯여기이 5년 만에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LPGA 투어로 직행하는 길을 되살린데 이어 올해 초 부임한 김상열 KLPGA 회장 또한 연이 끊겼던 LPGA 투어와의 공동 주관 대회 개최를 언급, 그동안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슬롯여기. ⓒ KPGA

슬롯여기이 여자 골프에서 빛났다면 남자 골프에서는 옥태훈이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올 시즌 3승을 따낸 슬롯여기은 제네시스 대상에 이어 상금왕(10억 7727만원), TOP 10 피니시(10회), 덕춘상(최저타수상, 69.5797타)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날아올랐다.


특히 제네시스 대상 수상에 따른 특전도 어마어마하다. 슬롯여기은 보너스 상금 2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차량을 획득했고, 무엇보다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KPGA 투어 시드 5년, DP월드투어(유러피언 투어) 시드 1년을 받았다.


슬롯여기의 시선도 해외로 향하고 있다. 슬롯여기은 대상 확정 후 “PGA 투어 Q큐스쿨 최종전에 응시한다. 미국을 처음 가보는 것이라 미리 가서 적응할 계획이다. 섬세하게 잘 준비해서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PGA행이 무산되더라도 DP월드투어 쪽으로 선회한다는 계획이다. 슬롯여기은 “DP월드투어에 무조건 도전한다. 1월부터 대회가 열리지만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 3월 대회부터 출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슬롯여기. ⓒ KPGA

내년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할 슬롯여기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지난해 1승 포함,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오른 슬롯여기은 특전 제도를 이용해 PGA 투어 Q스쿨 2차전에 직행했다. 2차 예선을 거쳐 최종전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슬롯여기은 상위 40명에게 지급되는 2025시즌 콘페리 투어(2부 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홀로 미국에서 지내며 외로움과도 싸워야 했던 슬롯여기은 올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6번이나 TOP 10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고, 포인트 랭킹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슬롯여기은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 덕분에 KPGA 투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향할 수 있는 꿈을 꾸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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