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장르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정보라, 슈퍼슬롯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베 미유키 등 스타 작가들의 신작을 연재하며 보는 재미를 배가하는 예스24부터 얇은 시리즈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출판사까지. 독자를 아우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예스24에서는 일본의 슈퍼슬롯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고양이의 참배’를 오리지널로 독점 연재했다.
예스24 오리지널 통해 공개된 책ⓒ
2023년 김초엽 작가의 ‘파견자들’, 정보라 작가의 ‘호’ 독점 슈퍼슬롯로 ‘예스24 오리지널’을 정식 론칭했던 예스24는 이후에도 정지혜 작가의 에세이 ‘꼭 맞는 책’, 심너울 작가의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등 다양한 작품을 독점 슈퍼슬롯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교보문고 ‘창작의 날씨’, 웹진 ‘림’ 등을 통해 작품을 슈퍼슬롯하는 창작자들도 있다.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또 육성해 ‘다양성’을 불어넣는 시도로, ‘창작의 날씨’에서는 기성 작가의 오리지널 소설 작품도 슈퍼슬롯 형식으로 함께 만날 수 있다. 2022년 첫 론칭 당시 SF 소설을 쓰는 천선란 작가의 ‘살리’와 호러 소설 작가 전건우의 ‘불귀도 살인사건’이 독점 슈퍼슬롯 됐었다.
오리지널 서비스 론칭 당시 예스24는 “콘텐츠 소비 변화 트렌드에 맞춰, 작가 및 슈퍼슬롯사와 협업해 독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하면서 “믿고 보는 유명 작가와 톡톡 튀는 신인 작가의 이야기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소개했는데,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즐기는 요즘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관심을 받는다.
무엇보다 웹슈퍼슬롯 분야는 신인 또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는데, 신인 작가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아우르며 주목도를 높이기도 한다.
전자책은 아니지만, 100쪽 안팎의 짧은 슈퍼슬롯을 꾸준히 출간 중인 위픽시리즈도 책 또는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단편 슈퍼슬롯을 묶어서 출간하는 것이 아닌, 얇은 책을 꾸준히 출간하며 소장 욕구까지 자극한 위픽시리즈는 100번째 책 출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까지 열 만큼 독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 외에도 단편을 넘어, 초단편을 엮은 김동식 작가의 ‘보그나르 주식회사’가 독자들에게 짧지만, 입팩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등 무겁지 않게 독자들에게 다가가 흥미를 극대화하는 여러 시도들이 이어진다.
한 서점 관계자는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출판 슈퍼슬롯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점을 운영해보면, 서점 자체를 어렵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 책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라며 “그래서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흥미를 느껴야 독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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