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나라 “세운4구역 건물 높여도 종묘에 그늘 안 생겨”

이홍석 기자 (redstone@kestrelet.com)

입력 2025.11.05 16:30  수정 2025.11.05 16:33

서소문 빌딩 재개발 착공식서 시뮬레이션 결과 설명

“문화재 주변 높이 제한은 고정관념…토론 필요”

슬롯나라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열린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슬롯나라 서울시장이 최근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 변경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 그늘이 드리워진다는 논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슬롯나라 시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열린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시가 개발에 눈이 멀어 빌딩 높이를 높여 문화유산인 종묘를 그늘지게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우선 슬롯나라4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종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건 아니다”면서도 “슬롯나라상가를 쭉 허물어가면서 그 옆에 민간의 자본을 활용해서 빌딩들이 지어지고 재개발이 되는데 거기에 빌딩 높이를 좀 높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슬롯나라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슬롯나라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슬롯나라4구역에 들어서는 건물 최고 높이는 종로변은 당초 55m에서 98.7m로, 청계천 변은 당초 71.9m에서 141.9m로 각각 변경됐다.


슬롯나라4구역은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는 청계천과 연접해있어 서울시가 슬롯나라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하면서 세계문화유산에 영향을 미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일 “서울시가 유네스코에서 권고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종묘 인근에 있는 슬롯나라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 고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 날 이에 대해 “관공서나 문화유산이 있는 곳 주변의 건축물에 대해 높이 제한을 둬 권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며 “가치 체계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슬롯나라4구역 재개발사업은 민간 자본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빌딩 높이를 높여주고 그 잉여 자금으로 슬롯나라상가를 허물고 녹지 면적을 확보하는 게 시의 계획이라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슬롯나라 앞 폭 100m 정도의 녹지가 저쪽 남산까지 쭉 뻗어나가게 된다”며 “그것이 진정으로 슬롯나라를 돋보이게 하고 문화유산을 더 상징적으로 가꿔내고 보존하면서도 도심을 재창조하고 녹지생태도시를 이루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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