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주가조작' 전·현직 경영진, 혐의 전면 부인…"공모 없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kestrelet.com)

입력 2025.10.31 18:07  수정 2025.10.31 18:07

2023년 5∼6월 주가조작 가담해 약 369억원 부당이익 챙긴 온라인 슬롯

변호인 "주가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온라인 슬롯 사실 없어 전부 무죄 주장

이일준 온라인 슬롯 회장 ⓒ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개시 후 처음으로 재판에 넘긴 온라인 슬롯 전·현직 임원들이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온라인 슬롯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 이기훈 전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2023년 5∼6월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온라인 슬롯은 그해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온라인 슬롯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본다.


이들의 변호인은 모두 피고인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 위해 온라인 슬롯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 측은 "주가 부양을 위해 온라인 슬롯한 사실이 없다"며 "MOU 체결이나 허위 보도자료 배포에 지시·관여하지 않았고, 묵인한 사실도 없다.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도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뒤 부당한 이득을 취했단 것을 인식하거나 온라인 슬롯해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대표이사로서 실제 폴란드에 가서 MOU를 체결한 사실은 있지만, 실제로 사업 수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지시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 측 역시 혐의를 부인하며 온라인 슬롯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검토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회장 측은 "온라인 슬롯이 경쟁력 약화로 인해 해외 사업 수주 실적이 없고 재무적으로 해외사업 능력이 없었다고 하는데 아니다. 오래전부터 재건 사업을 검토해왔다"며 "특검의 전제 사실은 실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양구 전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재건공동대책위원회,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과 함께 온라인 슬롯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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